No.1) 복수 - 아름답고 숭고한 죽음이여!

*원제: 報仇
*제작: 1970년 홍콩
*장르: 무협액션
*감독: 장철
*출연: 강대위(As 관소루)
          적룡(As 관옥루) 
 "복수"는 상징의 영화다. 이야기는 단순한 반면, 이야기 속에 잠재된 상징은 복합적이다. '장철'은 이야기보다 상징성에 중점을 둠으로써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복수"는 시종일관 펼쳐지는 칼부림과 피의 향연을 통해 복수의 처절함과 죽음의 비장미를 동시에 보여준다. 마치 복수는 죽음으로 가기 위한 숭고한 하나의 의식과도 같다. 죽음은 아름답고 고귀한 희생이며, 그것을 행하기 위한 수단은 복수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관옥루의 죽음이다. 경극배우였던 관옥루는 악당들의 음모에 빠져 살해당한다. 바로 그 부분에서 영화는 그가 천천히 죽는 모습 사이사이에, 그가 평소 무대 위에서 펼치던 경극장면을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진짜 죽음과 가짜 죽음, 실제와 가공, 현실과 연기의 충돌을 통해 관옥루의 죽음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또한 날카로운 칼이 단단한 관옥루의 육체를 발기발기 찢음으로써, 그의 죽음은 한층 더 아름답게 묘사된다. 죽음이 아름답다는 말은 모순이지만, 이 장면에서 만큼은, 모순은 모순이 아닌 것이다.

 "복수"의 대미를 장식하는 관소루의 결투는 한 술 더 뜬다. 관소루는 흰 옷을 입고 있다. 그는 수많은 악당과 처절하게 대결을 펼친다. 날카로운 칼이 관옥루의 흰 옷을 찢으면 그 위로 붉은 피가 튄다. 관옥루의 피묻은 몸이 아름답다면, 관소루의 피묻은 옷은 숭고하다. 하얀 옷 위로 물드는 붉은 피는, 마치 잔혹한 폭력에 희생되는 연약한 생명을 느끼게 한다. 그러고 보면, 관옥루와 관소루는 무법지대에 내던져진 힘없는 동물과도 같다. 폭력에 도륙당하면서 두 형제의 죽음은 아름답고 숭고하게 포장되는 것이다.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by 제이오 | 2009/01/11 01:17 | 내 인생의 영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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